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로 독일 방문 중 19일 오전 급히 귀국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아들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라면서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장남과 관련된 연이은 질문에 “아들의 잘못도 제 책임”이라고 강조하던 남 지사는 이내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남 지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자 “최선을 다해 도정을 수행하겠다”며 일각의 지사직 사퇴설을 일축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정치적 역할에 대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17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장남 남모 씨(26)는 이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씨는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7시경 장남이 수감된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을 찾아 면회했다. 손에는 아들의 옷가지가 들려 있었다. 30분간 면회를 마친 남 지사는 장남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대해 “아들로서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안아주고 싶었는데 (쇠창살에) 가로막혀 못 안아줬다”며 “하지만 사회인으로서 지은 죄에 대해 (죗값은) 있는 대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미안하다’고 해서 솔직하게 재판에 임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아들이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