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국내 여성 癌발병률 2위 ‘유방암’… 의심되면 ‘멍울’부터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건강상식 유방암
35세부터 2년마다 검진, 40세부터는 임상진찰-유방촬영 권장
간으로 전이된 환자, 비수술 치료 ‘하이푸’로 종양 작아지기도

치료전과 치료후.동맥 내 항암주사와 하이푸로 치료받은 이 모씨의 간종양은 이제 CT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서울하이케어의원 제공
치료전과 치료후.동맥 내 항암주사와 하이푸로 치료받은 이 모씨의 간종양은 이제 CT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서울하이케어의원 제공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하이푸 시술로 암 환자들의 종양 크기를 감소시키며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하이케어의원 제공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하이푸 시술로 암 환자들의 종양 크기를 감소시키며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하이케어의원 제공
30대 초반 이모 씨는 약 1년 전 가슴에 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고 멍울이 만져지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는 유방암 초기인가 했더니 폐와 뇌까지 전이됐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이씨는 약 1년간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폐와 뇌로 전이된 암을 치료했다. 많이 호전돼 희망을 가졌으나 이번에는 간으로 전이됐다. 그것도 다발성 전이였다. 10여 개의 암성 결절이 2cm 크기로 간 전체에 퍼졌다. 게다가 모든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만 처방받고 더 이상 적극적인 치료를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다 이씨는 간암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푸(HIFU)’가 최근 국내에 도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하이케어의원을 찾았다. 하이푸는 2013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비수술 치료법이다. 2개월 동안 동맥 내 항암주사와 하이푸를 병행해 치료받고 났더니 간에 있던 큰 종양들이 2mm로 작아졌다. 현재는 CT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다.



발병률 높은 유방암 예방이 우선


유방암은 갑상샘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겪는 암이다. 특히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은 데 비해 인식은 다른 암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2016년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암 발병 연령대는 남녀 모두 40대가 34.4%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30.9%, 60대가 13.9%로 뒤를 이었다.

유방암은 의료비도 만만치 않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은 진단부터 사망까지 총 진료비가 2079만 원이다. 진료비가 2000만 원을 넘어선 암은 유방암이 유일하다. 대부분 간암 의료비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간암 진료비는 1032만 원으로 유방암 진료비의 절반 수준이었다.

유방암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30세 이후에는 매달 유방 자가 진단을 권하고 있다.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병원에서 검진 받는 것이 좋으며 40세 이후에는 1,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의 주요 원인은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있다. 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의 장기적인 호르몬 치료,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늦은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유방암 예방법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금연과 절주를 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영양 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유전적 요인으로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항호르몬 제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유방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면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유방암이 전이되는 부위는 뼈가 가장 많고 폐, 간, 중추신경계 순으로 이어진다.

하이푸란


‘하이푸(HIFU, High Intensive Focused Ultrasound)’는 2013년 보건복지부에 신의료 기술로 등재된 비수술 치료법이다. 이는 0.8∼3.5MHz의 고강도 초음파로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고강도 초음파를 암세포로 모아서 집속 시키면 1, 2초 내에 온도가 섭씨 65∼100도로 상승하면서 열에 약한 암세포가 괴사한다.

‘하이푸’치료는 △전이 가능성 차단(암세포가 전이 못하도록 신생혈관까지 파괴해 암 전이 차단) △인체에 부담 없는 치료(초음파는 인체에 해가 없는 파장으로 내성이 없음) △비수술 치료(암 종양만 사명하고 인체 조직이나 장기의 손상을 별로 주지 않음) △치료 부위 면역세포 활성화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 가능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하이푸#하이푸란#유방암#갑상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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