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고 있다. 수족냉증 환자에게 겨울은 힘든 계절이다. 손과 발이 더욱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은 더운 여름에도 손발이 얼음처럼 찬 기운을 느끼는 증상이다. 수족냉증의 고통은 크다. 여름에도 두꺼운 양말과 신발을 신고 다니며, 잠을 잘 때도 양말을 신고 잔다.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전신 질환이 없는지에 대한 검사를 먼저 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피검사로 빈혈, 류머티스성 질환이나 갑상샘기능저하증 여부를 검사받는다. 이 질환들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데, 이들 질환의 치료가 수족냉증을 낫게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피검사, 신경전도, 근전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의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수족냉증 환자의 경우에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의사들도 미궁에 빠진다. 또한 원인을 찾기 위해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이런 검사를 모두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반적으로 원인 질환이 불확실한 수증냉증 환자는 혈액순환개선제 등을 투여할 수 있고, 교감신경을 차단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함으로써 혈액순환을 높이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수족냉증 환자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손과 발의 체온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혈액순환이다. 줄기세포는 심근경색, 폐색성 말초동맥질환, 발기부전 같은 혈관 치료에 많이 적용된다. 줄기세포의 혈관치료능력은 필요한 부위에 이동해 손상 부위의 조직에 맞게 증식 및 분화하는 호밍효과(homing effect)와 신생혈관을 만드는 것이다. 수족냉증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모세혈관의 재생 및 증식을 가능하게 해 미세혈관의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심장의 체온이 손과 발에 잘 전달되게 한다.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배양에 따른 시술이 금지되어 있어 환자의 혈액과 골수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얼마나 많은 줄기세포를 뽑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채취한 줄기세포를 혈관에 넣을 때 국소 부위 혈관에 얼마나 정밀하게 잘 넣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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