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심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文대통령, 中企중심 경제-재벌개혁 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 참석… “한국경제에 또하나의 심장 더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을 마친 후 벤처 창업 페스티벌 현장을 둘러보다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로부터 “한 번 안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을 마친 후 벤처 창업 페스티벌 현장을 둘러보다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로부터 “한 번 안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의 3불(不)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공정경제의 초석을 튼튼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혁신성장을 본격화하면서 재벌개혁 등 공정경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시급한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부처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중기부 출범은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다. 수출 대기업이라는 하나의 심장으로 뛰었던 대한민국 경제에 또 하나의 심장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개혁과 중소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이 대다수 국민의 삶을 고단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저는 골목상인의 아들이다. 저의 부모님도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키웠다”고 개인적인 경험을 밝히며 중소기업 보호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정책의 초점을 중소기업에 맞추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의 양 날개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모두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중기부에는 “더 이상 정책 집행만 하는 수행기관이 아니다. 각 부처의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을 종합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는 수출 확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3%도 안 되는 9만4000개에 불과하다. 여러분이 남으로 북으로 마음껏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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