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수능 끝낸 수험생들, 목-허리 통증부터 잡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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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포커스 목-허리 디스크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원장은 젊은층 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중년이 됐을 때 퇴행 변화가 빠르게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제공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원장은 젊은층 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중년이 됐을 때 퇴행 변화가 빠르게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제공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포항 지진의 여파로 일정이 연기되는 등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까지 긴장 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다.

긴 시간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학생들은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특히 목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목과 허리에 심한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목 디스크 위험 증가


‘일자목증후군’은 완만한 C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정상적인 경추(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형된 질환을 말한다. 변형된 목의 모양이 거북 목과 닮았다고 ‘거북목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일자목증후군의 주된 원인으로는 장시간 앉아 목과 머리를 앞으로 길게 내미는 자세 때문인 걸로 알려져 있다.

일자목증후군이 발생하면 목덜미를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돼 딱딱하게 굳어진다. 경추의 C자 커브 모양은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일자목증후군으로 인해 경추가 일자가 되면 외부 충격이 척추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목이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가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2.5∼3kg씩 증가한다. 이 무게는 머리무게의 절반에 해당한다. 자세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5kg(머리무게의 5배)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 쌀 25kg 포대를 머리 위에 둔 것과 마찬가지다. 뒷목과 머리가 아프고 어깨는 결리며 근육이 뭉치게 된다. 점차 증상이 악화되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등까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할 경우 두통, 안구 피로, 손저림 증상과 함께 경추수핵탈출증(목 디스크), 퇴행성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쪽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탈출한 수핵이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유발한다.

디스크 질환은 퇴행이 시작되는 40, 50대에 발병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학생, 수험생 등 10, 20대 젊은층에서도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원장은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책을 보거나 등하교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머리를 굽히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목이 뻣뻣해지는 일자목이나 목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목의 가벼운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는데도 이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젊은 나이에도 퇴행이 급격히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가치료로 병 키우는 허리 디스크

허리 통증도 수험생들을 괴롭힌다. 학업을 위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점차 자세가 흐트러지고 책을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쭉 빼거나 엉덩이를 의자 앞쪽에 걸치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일부 학생들은 다리를 꼬거나 삐딱한 모양으로 앉기도 한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와 주변 인대, 근육 등에 부담을 준다. 목뼈와 주변 근육, 골반 등에도 심한 무리가 갈 수 있다. 결국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에 압박을 줘 디스크 탈출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고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척추측만증,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서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원래 위치를 벗어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척추질환에서 눈에 띄는 점은 허리 디스크를 겪는 20, 30대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허리 디스크에 의해 진료를 받은 30대 남성은 3만6000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하체는 쉬고 있지만 상체는 꼿꼿이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척추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만약 장시간 그 상태로 앉아 있으면 척추에 부담이 가해져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척추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장시간 방치되면 허리 디스크를 초래하게 된다.

허리 디스크는 매우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걷기가 힘들 정도로 다리 저림 현상까지 동반한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많은 학생이 허리 디스크를 파스, 소염제 등 자가치료를 하면서 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교 입학 때도 허리 디스크 통증으로 신음하게 된다.

천장을 보고 누워 한쪽 다리를 똑바로 올리기 힘들다면 허리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힘겹게 다리를 올리더라도 통증이 극심하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서서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이 있거나 제대로 숙여지지 않을 때도 허리 디스크 때문일 수 있다.

젊은층 디스크, 90%는 자연치유 가능해


젊은층에서 디스크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일상생활 속 잘못된 자세를 꼽을 수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사용한다거나 다리를 꼬고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 등은 모두 디스크 발병을 초래할 수 있다.

비만·과체중도 질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체를 지지해야 하는 척추가 비만으로 인해 압박을 받으면 추간판 탈출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약 3분의 1이 2주 정도면 어느 정도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95% 이상이 자연 치유된다. 목 디스크는 90%가 3개월 이내에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디스크는 언제 처음 손상이 발생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젊은 나이에 일찍 디스크가 손상되면 퇴행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도 빨라져 협착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협착증으로 변형되면 치료나 수술 후에도 치료가 어렵고 만성 질환으로 변하기 쉽다. 따라서 젊었을 때 디스크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원리침으로 빠른 회복 도와


척추질환은 방치하면 할수록 점점 악화되는 질병이다. 증상이 의심되면 초기에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 이 원장은 “목과 척추 통증은 발생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목·허리 통증 치료는 매우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적인 치료 없이 비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은 원리침을 이용해 디스크를 치료한다. 원리침은 이건목 원장이 개발한 한방 침으로 신경, 혈관 손상 없이 환부에 들어가서 직접 디스크 치료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원리침 치료는 끝이 뭉툭한 침을 이용해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지 않도록 원래 있던 공간으로 밀어 주거나 신경 주변을 넓혀 통증을 완화하는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리침은 최근 미국, 유럽, 일본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원리침 시술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고 1박 2일 정도 입원치료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젊은층에 적절하다.

이 원장은 디스크를 수술한 부위가 자극을 받거나 유착이 되면 빠른 퇴행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수술 후 20년이 지나면 수술 부위신경에 마비를 호소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이는 젊은 환자들이 수술을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젊은층 환자들의 디스크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탈출된 디스크를 무조건 제거하면 원반형 디스크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뚫린 부위를 꿰맬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 말한다. 구멍에 자칫 힘이 가해지면 내부의 수핵과 물질들이 쏟아져 나올 위험이 있다. 이럴 경우 인접한 디스크가 견디지 못해 빠른 속도로 퇴행이 일어난다. 협착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이 원장은 바로 이런 문제로 디스크가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탈출된 디스크가 스스로 아물고 약해진 섬유막이 단단해져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잘못된 습관 못 고치면 재발 가능성 커


척추질환은 잘못된 자세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못한다면 치료를 받은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을 비롯한 학생, 직장인 등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이들은 앉을 때 허리를 곧게 펴도록 노력하고 최대한 의자 깊숙이 앉아 등을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앉은 자세는 가슴을 펴고 어깨를 뒤로 당겨 등이 굽지 않도록 하고 다리는 무릎을 90도로 굽혀 발이 땅에 직각으로 닿게 하는 것이 좋다.

일자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평소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슴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굽은 등을 펴게 되면 어깨와 목이 자연스럽게 펴진다. 턱과 고개를 살짝 들어주면 목의 C자 곡선을 회복할 수 있다. 책을 보며 공부하거나 회사일로 목과 어깨에 부담이 느껴진다면 기지개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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