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당뇨병 환자에게 ‘맞춤 식단’ 배달해 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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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트렌드 당뇨맞춤식
식이요법 힘든 당뇨병 환자 고민 해결
닥터키친, 맛있는 당뇨식 개발
당뇨 짜장면, 당뇨 라면도 내놔

닥터키친은 병원과 헬스케어 기관이 공동연구를 통해 만든 과학적인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당뇨병 환자들이 겪는 식이요법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닥터키친 제공
닥터키친은 병원과 헬스케어 기관이 공동연구를 통해 만든 과학적인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당뇨병 환자들이 겪는 식이요법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닥터키친 제공


당뇨병 환자에게 ‘맞춤 식단’ 배달해 드려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65세 이상 노인에서는 5명 중 한 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다.확진 전 단계인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위험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무분별한 외식으로 최근 2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이제 당뇨병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됐다.》

당뇨병, 관리 안하면 합병증 위험

당뇨병 환자는 급격히 늘어가는 데 반해 환자들의 건강관리 실태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뇨병은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실명, 만성신부전증 등 치명적인 질병이 많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당뇨병 환자의 50%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며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환자 중 10%가 심각한 시력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보면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 비해서는 4배 가까이 높다. 합병증으로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당뇨병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약에만 의존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이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에 방문해 약을 처방받는 것을 건강관리의 전부라고 여긴다. 하지만 특히 당뇨병은 원인이 잘못된 식사습관으로 이를 개선하는 것이 당뇨 관리의 핵심 중 핵심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철저히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환자는 10% 미만이며, 간소하게라도 식이요법을 하는 환자 또한 30%가 채 되지 않는다.

당뇨식 필요하지만 혼자 만들기 어려워


당뇨병 합병증 방지를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들이 식이요법에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환자 홀로 영양 공부를 하고 요리법을 찾아 식재료를 직접 구해 조리하기에는 긴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당뇨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일상 식단에 가까운 맛을 구현하며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이는 많은 사람이 식이요법을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제대로 된 당뇨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양소 하나하나를 알아야 하며 식품교환단위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익힌다 하더라도 매 식재료마다 영양소와 교환단위를 검색해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대안으로 인터넷 포털이나 방송을 찾아보지만 잘못된 정보가 많거나 특정 한두 개의 식재료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데에 그친다.

맛도 문제다. 설탕도 쓰지 못하고 소금도 안 된다. 맛있지만 기름진 고기 부위도 사용할 수 없다. 그간 즐겨 먹던 디저트는 딴 세상 음식이 돼버린다. 맛을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당뇨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식재료와 음식이 철저하게 제한되면서 ‘미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1∼2주는 이를 악물고 버텨보지만 몇 번의 일탈을 하게 되고 결국 식이요법 포기로 이어진다.

식이요법을 포기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로 번거로운 것도 한몫한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가족 내 본인 혼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식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환자 식사와 일반 식사 두 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맛없는 당뇨식을 가족 모두에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두 배의 노력이 이뤄져야 식이요법이 지속가능해지고 대부분은 이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닥터키친, 임상연구 통해 환자 맞춤 식단 제공


최근에는 혼자서도 올바른 식이요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해 맞춤화된 식사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닥터키친은 ‘당뇨 환자도 맛있게 먹을 권리가 있다’는 목표로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위한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당뇨식은 맛없는 저염식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닥터키친은 ‘맛있는 당뇨식‘이라는 테마로 5성급 호텔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레시피를 개발하며 국내외 대체 식재료를 발굴해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닥터키친은 당뇨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당뇨 커피믹스를 개발해 곧 출시할 예정이며 당뇨 라면, 당뇨 햄버거 등 당뇨 환자들에게는 금기시되던 메뉴를 선보이며 획기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닥터키친의 가장 큰 특징은 병원을 비롯한 전문 헬스케어 기관들과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식단을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이는 기존 업체들이 제공했던 방식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대병원 등 대학병원에서 임상연구 등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진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닥터키친 당뇨 식단을 먹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와 일반 당뇨 식단을 먹은 환자보다 혈당 관리에서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또 정기적으로 환자의 집 앞까지 맞춤 식단이 배송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간편성을 높였다. 특히 식단은 반조리 형태로 배송되는데 이는 환자가 음식을 직접 조리하며 자연스레 식이요법을 깨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닥터키친은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현재 1만 명의 당뇨(2형 당뇨, 임신성 당뇨, 1형 당뇨) 환자들이 식단 및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빠른 반향을 보이고 있다. 닥터키친 관계자는 “당뇨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는 매우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지만 유독 식이요법은 개인의 책임과 노력에 맡기고 있다”며 “닥터키친이 당뇨 환자들의 식이요법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헬스트렌드#당뇨맞춤식#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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