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남성 삶의 질 높여주는 슈퍼 영양소 ‘오메가3-소팔메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전립샘 질환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 주변의 수축된 근육 조직이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 주변의 수축된 근육 조직이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찬바람이 불면 더욱 ‘작아지는’ 남자들이 있다. 바로 전립선(샘) 질환자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의 부피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 주변의 수축된 근육 조직이 요도를 더욱 압박해 배뇨 장애 증상이 심해진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성 삶의 질을 위협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꾸준히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


전립선은 ‘앞에(前) 서 있는(立) 분비선(腺)’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 헤로필루스가 고환 앞에 서 있는 장기(Prostate)라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산해 요도로 배출하며 항염·항균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준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발생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35세부터 시작해 50대 남성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60대의 약 60%, 70대는 70%, 80대는 90% 이상에서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최근 5년 동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0만여 명으로 2012년(89만여 명) 대비 약 1.25배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95%는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이다.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중 1명은 전립선암을 겪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악화된다고 해서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질병 모두 노화나 호르몬 변화 등 유발 인자에 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비대증, 염증이 있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오메가3 섭취, 전립선암 발병 위험 낮춰


전립선 건강에는 혈행·형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가 효과적이다. 오메가3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 체계에 관여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오메가3가 이처럼 전립선암 발병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

영국 의학전문지 ‘Lancet’은 2001년 스웨덴 중년 남성(평균 55.6세) 6227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생선 섭취를 많이 한 사람과 적게 한 사람의 전립선암 위험도를 분석 연구한 것이다. 연구 결과 오메가3 섭취가 많은 그룹이 전립선암 발병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에 대한 위험도는 각각 57%, 73% 낮았다.

2003년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의 생선 섭취가 전이성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으로부터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는 경우 역시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24% 감소시켰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라이코펜도 도움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오래전 북미 인디언들이 민간요법으로 썼던 천연 야자수 열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승인을 받았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데 이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치료제다. 이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며 항염증, 전립선 세포 증식 억제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한다.

2001년 비뇨기과 저널 ‘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다. 45세 이상 성인 남성 85명(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한 그룹은 소팔메토 추출물 320mg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mg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소팔메토 섭취군에서 전립선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했으며 삶의 질도 0.7점 개선됐다.

이 밖에도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라이코펜은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한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 눈을 좋아지게 하는 루테인과 함께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로티노이드계의 대표적인 물질이다.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한다. 소팔메토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팔메토 추출물과 오메가3, 라이코펜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됐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전립샘 질환#전립선비대증#오메가3-소팔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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