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심근경색 환자도 발기부전 수술로 성생활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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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씨(65)가 어느 날 나에게 전화상담을 요청했다.

“선생님, 심근경색으로 스텐트를 2개 끼워 넣은 환자입니다. 친구가 발기부전 수술을 받고 좋아졌다고 하는데 저도 수술이 가능할까요?”

“심근경색이 언제 있었습니까?”
“10년 전입니다. 그때 스텐트 시술을 했습니다. 현재는 그런대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생활을 아예 포기하고 지내려니 너무 섭섭해서요.”
“다른 질환이 있으십니까?”
“당뇨를 20여 년간 치료받고 있어요.”
“당 조절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혈당 조절을 하고 있어요.”
“당화혈색소가 얼마나 됩니까?”
“8.5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당 조절 상태와 심장 상태를 검사한 기록이 있으면 가지고 오세요. 운동 부하 심전도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검사 결과가 좋고 안정적이면 수술도 가능합니다.”

환자는 당뇨의 합병증으로 심근경색이 왔었다. 큰 혈관이 막혔으니 미세한 음경의 혈관이 막히고 이에 따라 발기부전이 온 것이 이미 오래된 일이다.

심혈관 환자들은 회복 후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적당한 성생활이 생활의 활력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발기부전은 심한 기질적 장애여서 효과가 없다고 약 용량을 함부로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술적 요법으로 해결하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 환자의 심장 검사 결과를 보니 안정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수술이 가능하겠습니다. 심혈관계에 부담을 적게 주는 국소마취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5일 정도 끊으셔야 합니다.” K 씨는 국소마취로 아침에 수술 받고 당일 오후에 퇴원했다.

최근 스트레스의 증가와 운동 부족으로 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심근 경색의 발병이 점점 늘고 있다. 급성 심근 경색의 원인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긴다.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이 위험 요소들이다. 한국 남성에서 심근경색증 나타나는 평균 나이는 56세로 일본의 65∼67세보다 10년 정도나 이른 나이에 나타난다.

숨어있는 심근경색 위험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운동 부하검사를 해야 한다. 러닝머신에서 달리면서 심장 혈류 변화를 심전도로 체크하는 검사방법이다. 뛰면서 가슴에 통증이 오는지 여부로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의 위험 상황을 미리 체크한다. 이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일단 안심해도 된다.

심근경색증은 초기에 아주 위험하나 빨리 대처해 잘 회복하면 다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안정되고 재발의 위험이 없을 때는 성생활도 가능하다.

최형기 성공의원 원장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심혈관#당뇨#당화혈색소#심근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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