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황제가 즐기던 ‘보이차’ 체지방-콜레스테롤 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갈산 성분이 지방 분해시켜 흡수 막아
섭취 12주 만에 내장지방 8.7% 감소
카테킨-테아닌 풍부… 항산화에 도움

보이차의 핵심 성분인 갈산은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한다. 종근당건강 제공
보이차의 핵심 성분인 갈산은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한다. 종근당건강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계획 1위로 다이어트가 올랐다. 건강이 화두인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단순한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관리의 연장선상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라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의 적신호와도 같다. 체지방 감소 효능이 뛰어난 중국의 전통 발효차인 보이차가 건강관리의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갈산


중국 운남성 보이(푸얼)현 지역에서 자라는 보이차는 찻잎을 햇볕에 말리고 가공한 후 발효시켜 만든다. 보이차는 특수한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100% 발효되면 색이 검게 변해 흑차(黑茶)라고도 불린다. 효능도 이 과정에서 강화된다. 중국 옛 문헌에는 보이차가 “우리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소화·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며 “화기(火氣)가 생길 때 보이차를 끓여 마시면 그 기운이 밖으로 나온다”고 효능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향과 풍미도 탁월하다. 이에 보이차는 청나라 때 황실에 진상하던 귀한 차로 황제, 황족이 즐겨 마시거나 외국 사절에게 선물용으로 사용되곤 했다. 현대의학에서는 다이어트, 동맥경화 예방, 노화 예방, 혈당 감소 등의 기능이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보이차의 핵심 성분은 갈산이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은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한다.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는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보이차 추출물이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의 체중과 BMI 체질량지수의 개선에 미치는 효과’ 논문에서는 보이차 추출물의 체지방과 내장지방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실험은 12주 동안 비만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18명의 한 그룹은 보이차 추출물 1g을 매일 섭취하고 다른 그룹은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섭취 8주 후부터 체지방 수치가 꾸준하게 유지됐으며 12주 후에는 내장지방이 8.7%가량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지방이 4.3% 증가했다.

LDL 콜레스테롤↓ HDL↑


보이차는 체지방 감량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혈관 속 지방인 콜레스테롤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전을 유발해 혈관은 점점 좁아지고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중증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갈산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경계(TC:179∼259mg/dl, LDL 콜레스테롤: 100∼159mg/dl)에 있는 성인 47명(평균 62세)을 대상으로 했다. 25명에게 보이차 추출물 1g을 3개월 동안 매일 섭취하게 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37.4mg/dL에서 217.3mg/dL으로 8.5% 감소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67mg/dL에서 147.3mg/dL로 약 11.7% 감소했으며 HDL 콜레스테롤은 59.5mg/dL에서 61mg/dL으로 2.5% 증가했다. 체중은 60.4kg에서 59.2kg으로 1.2kg 감소했다. 이는 보이차 추출물 섭취로 위험 수준에 있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1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보이차 추출물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이 12.7%, LDL 콜레스테롤은 17.4% 감소했다. 연구진은 “보이차 추출물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저하게 감소시켜 동맥경화·비만 등으로 유도된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갈산 하루 35mg 섭취해야 효과


보이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은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카테킨은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항산화, 해독작용을 한다. 테아닌은 카페인과 길항작용을 하면서 카페인의 흡수작용이 서서히 일어나게 도와주며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보이차의 핵심 유효 성분인 갈산을 매일 일정량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및 항산화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매일 35mg의 갈산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인 보이차 1잔에는 1.06mg의 갈산이 들어 있다. 즉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33잔의 보이차를 마셔야 한다. 차로 갈산을 섭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추출물 형태의 제품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mg이 함유돼 있으며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실 수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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