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이달 중으로 태화강을 지방정원으로 지정한 뒤 다음 달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태화강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 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47.54km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든다. 2000년대 초까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가득해 매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 불리다 2004년부터 추진한 수질 개선사업 결과 ‘생명의 강’으로 변신했다. 현재 연어와 황어가 회귀하는 1급수 하천이 됐다. 강변 ‘십리대숲’은 백로와 떼까마귀가 사계절 찾아오는 전국 최고의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 대상 권역은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숲을 포함한 철새공원, 태화강 일원 등 91만 m²(약 27만 평)다. 울산상공회의소 등 울산 지역 64개 시민·환경단체와 주민자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벌인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시민 16만 명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이달까지 서명을 받은 뒤 서명부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태화강은 2013년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한국관광 100대 명소로 뽑혔다. 울산시민들은 태화강이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이어 살아 숨 쉬는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성공 스토리를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 태화강의 명물은 계절마다 수만 평에 걸쳐 만개하는 꽃이다. 매년 5월까지는 봄꽃이 장관을 이룬다. 10월까지는 국화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울산시는 태화강 생태복원 스토리를 관광에 접목하고, 에어보트와 모노레일 등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태화강 그랜드 관광벨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다음 달 13일부터 9일간 태화강 정원 박람회를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연다. 박람회에는 해외 초청작가 정원 3개와 국내작가 정원 21개 등 총 64개의 정원이 조성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의 성공 스토리를 전국에 알리고 울산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태화강이 반드시 국가정원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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