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이원근…작지만 알찬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0일 09시 00분


영화 ‘당신의 부탁’의 임수정(왼쪽)-‘괴물들’의 이원근. 사진제공|명필름·버티고필름
영화 ‘당신의 부탁’의 임수정(왼쪽)-‘괴물들’의 이원근. 사진제공|명필름·버티고필름
배우 임수정과 이원근이 작지만 속이 꽉 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상업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을 거뜬히 맡는 실력자들이지만 화려한 규모를 잠시 뒤로하고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들에 연이어 나선다.

임수정은 4월 영화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제작 명필름)을 관객에 내놓는다. 지난해 ‘더 테이블’ 주연으로 나선 이후 다시 한번 작지만 그만큼 깊은 감성으로 완성한 새로운 이야기다.

그동안 대작 등 상업영화 주연으로 활약해온 임수정은 최근 참여한 일련의 영화들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더욱이 ‘당신의 부탁’ 등 최근작은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소화할 수 있는 역할과 작품이란 사실에서 그의 도전과 도약은 눈에 띈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촬영을 마친 뒤 “완성된 영화가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오랜만”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16살 아들을 둔 엄마 역에 처음 도전하는 사실도 눈길을 끄는 대목. 영화에서 임수정은 남편과 사별하고 동네 작은 공부방을 하면서 혼자 살아가는 인물. 죽은 남편이 남긴 아들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잔잔하게 그린다. 영화는 2월 열린 프랑스에서 열린 제24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원근은 20대 배우들 가운데 영화에 관한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과 견줘 아직 실력이 부족한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경험을 쌓아 역량을 키우겠다는 영리한 전략이 돋보이는 행보다.

이원근은 8일 새 영화 ‘괴물들’(감독 김백준·제작 버티고필름)을 내놓았다. 불과 한 달 앞서 영화 ‘환절기’를 통해 스크린을 이끌 차세대 주역다운 활약을 보인 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다시 나섰다.

‘괴물들’은 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의 일상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학교 폭력을 담아내는 영화다. 학교에 군림하는 권력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이원근은 약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폭력의 속성, 이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그린다.

“학교폭력에 노출된 10대가 가질 수 있는 돌파구가 무엇일까 고민을 하며 연기를 했다”는 이원근은 “나 역시 10대 때 충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고 그런 10대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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