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놀라운 돌파구”… WSJ “충돌 가능성 배제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0일 03시 00분


외신들도 긴급뉴스 보도
런민일보 “대사건… 전쟁 우려 줄여”
BBC “벼랑 끝의 엄청난 도박”

9일 북-미 정상회담 성사 소식을 알리는 아사히신문 호외.
9일 북-미 정상회담 성사 소식을 알리는 아사히신문 호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히자 해외 언론들은 ‘깜짝 발표’ ‘기습 만남’ 등의 표현으로 속보를 전하며 놀라워했다. 두 정상이 만나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9일 “어떤 만남도 역사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로 욕설을 주고받은 지 1년 만에 만난다는 사실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함에도 정말 놀라운 돌파구”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라고 해석하면서도 “두 정상이 회담에서 진전을 보려 하면서 각자의 요구가 많아질 수 있고 이 때문에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두 지도자의 예측 불가능한 회담은 수십 년 된 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실패하면 두 나라를 전쟁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호외까지 발행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호외를 통해 ‘김 위원장의 핵과 미사일 동결 약속’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웹사이트 런민왕(網)도 ‘대사건! 트럼프가 5월 전 김정은과 회담에 동의’라는 제목으로 속보를 내보냈다. 런민왕은 다른 기사에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멀고 힘들지만 협상이 전쟁의 우려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속을 알기 어려운 공산국가(북한)와의 대화는 엄청난 도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핵전쟁 위협을 줄이면 노벨평화상을 탈 수 있지만 협상에 실패하면 다시 벼랑 끝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북미대화#트럼프#김정은#외신#해외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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