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북-미가 마침내 한 걸음 내디뎌 직접 대화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핵 문제의 핵심은 북-미 간 모순이다. 북-미가 직접 대화에 적극적인 신호를 낸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이 계속 정확한 방향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북-미 양측이 대화를 조속히 진행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라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대화 국면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 주장을 의식한 듯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당사국으로서 시종 비핵화에 노력해 왔다”며 “중국의 이런 노력을 모두가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과정을 시작하도록 중국은 꾸준히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미국과도 밀접하게 소통,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 때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한미가 군사훈련을 중단한 것은 중국이 주장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이 정확한 처방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의 대북 제재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효과로 나타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은 오랫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엄격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해 커다란 대가를 치렀지만 의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언제 중국을 방문해 특사단 방북 결과를 누구에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답하지 않은 채 “관련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만 말했다. 정 실장은 조만간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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