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10여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배우 조민기 씨(53)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씨는 사흘 뒤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경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 창고에서 조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근처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널A 뉴스TOP10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울먹였다고 한다.
조 씨는 2010년부터 모교인 충북 청주대에서 공연영상학부 교수로 일했다. 처음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11월. 이후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확산되면서 추가 의혹이 쏟아졌다. 조 씨는 처음에 “명백한 루머”라며 부인했지만 실명 폭로까지 나오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찰은 12일 오후 2시 조 씨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 씨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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