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가 9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사망하기 전에 쓴 자필 사과문이 공개됐다.
이날 디스패치가 공개한 조민기의 사과문에 따르면,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민기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9일 오후 4시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의 119 신고로 조민기는 즉시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5시쯤 숨졌다.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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