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D-5]
지자체팀으론 이례적 전폭 지원 속 고지대 훈련 예찬론자 최선근 감독
해발 2000m 中쿤밍 등 꾸준히 찾아
신광식-안별 등 亞경기 티켓 노려
강원도청 육상팀은 최근 한국마라톤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팀이지만 그 어떤 실업팀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선수를 키우고 있다.
강원도청 선수 전원(남자 신광식 정의진 황종필 김주현, 여자 임경희 안별 진나리)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최남단 섬 도쿠노시마에서 지구력과 체력 훈련을 1월 6일까지 소화했다. 40km 지속주를 5회나 실시했다. 40km 지속주를 마치면 1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도 질주할 수 있는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강도를 그 어느 때보다 세게 했다. 1월 11일부터는 중국 쿤밍에서 47일간의 강도 높은 고지대 훈련을 하고 2월 26일 돌아왔다.
최선근 강원도청 감독(64)은 고지훈련 예찬론자다. 해발 1800∼2000m 고지인 쿤밍을 자주 찾는다. 기압이 낮고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훈련하면 체내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 고지대 훈련은 헤모글로빈 1mg당 산소 운반 능력이 평소보다 훨씬 커진다. 최 감독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고지대 훈련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최 감독은 “마라톤에 관심이 많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께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선수 전원은 18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기록 단축과 태극마크 획득에 도전한다. 신광식(25)은 남자부에서 2시간11분대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6분43초가 최고기록인 신광식은 겨울 훈련을 잘 마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안별(28)이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6분41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 2시간32분대 기록을 노린다. 신광식과 안별은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출전 티켓에도 도전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아시아경기 선발전으로 치러진다.
최 감독은 ‘흙 속의 진주’를 찾아 키우고 있다. 사실 지자체 팀은 실업팀에 밀려 선수들의 선호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를 뽑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기대주로 조련했다. 지난달 여자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1분0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며 1997년 권은주가 세운 여자 풀코스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 가능성을 높인 김도연(25·K-water)을 서울체고 졸업과 함께 영입해 수년간 지도했다. 2015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3분10초로 남자 현역 톱5의 기록을 세운 유승엽(26·합천군청)도 최 감독이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한편 강원도청 선수들은 4월 초 북한에서 열리는 평양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 지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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