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한 기자들 고소…박훈 변호사 “스스로 무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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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3일 16시 58분


사진=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사진=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13일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해당 의혹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던 박훈 변호사는 “(정 전 의원이)스스로 무덤을 잘 파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정 전 의원과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3시 4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프레시안 기자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 전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레시안과 기타 언론사의 보도는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출마선언 시기에 맞춰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정 전 의원에 대한 부당한 탄압과 허위보도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해당 기자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면서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정봉주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지기였던 ‘민국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그는 “정봉주가 ‘대국민 사기극’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봉주 측 주장을 반박했다.

민국파는 전날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직접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을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에 데려다줬다면서, 같은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 측은 그날 해당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기간동안 자신을 종일 수행했다는 민국파의 주장 역시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박 변호사는 한 전직 대학 교수의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에 나오는 변호인의 실제 모델이다. 얼마 전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를 변론해 무죄를 끌어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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