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5일 03시 00분


3월 조례 제정해 법률적 근거 마련
관광 인프라-휴식공간 등 조성
도심 복개 하천 복원사업도 본격화

경북 안동시 운흥동 일대를 흐르는 낙동강 전경. 안동시는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 운흥동 일대를 흐르는 낙동강 전경. 안동시는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가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달 ‘물 순환 회복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한다고 14일 밝혔다.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공개하는 한편으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대해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고 경관을 개선하겠다는 게 목표다.

도심 복개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시는 다음 달 생태하천 복원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기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상 하천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천리천(2.3km)과 안기천(1.5km)이다. 2021년까지 400억 원을 들여 복개 구간을 철거하고 물길을 만들어 수질을 개선한다. 수량 확보를 위해 낙동강 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하천 주변에 도시 재생을 통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휴식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망대와 징검다리, 소(小)폭포, 생태탐방길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재석 안동시 환경관리과장은 “사계절 볼거리가 다양한 쉼터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생태하천 조성이 도시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댐의 수질을 개선하고 조류를 예방하는 사업의 일환인 인공습지는 2015년 착공 3년여 만인 11월 준공할 계획이다. 와룡면 서현리와 녹전면 서삼리, 사신리 일원 4만 m²에 69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다. 12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에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영남권 최대 식수원인 안동호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안동시는 기대하고 있다.

풍천면 경북도청 신도시는 주변 환경과 물을 잘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120억 원을 들여 이곳에 물 순환 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을 다시 사용하고 빗물은 모아서 도시를 순환하는 물로 사용한다. 신도시 동서쪽을 가로지르는 송평천(2.4km)은 생태하천으로 바뀌었다. 호수공원과 실개천, 산책로, 생태학습장, 숲 체험시설, 분수, 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시민들이 늘 물을 마주할 수 있는 도심의 문화 휴식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해 환경부의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물 순환 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 개발과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2020년까지 410억 원을 들여 도시 침수와 가뭄에 따른 건천(乾川)화, 도시 열섬, 열대야 등을 해결해 생태 환경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본 설계 공모를 곧 마무리하고 마스터플랜(종합 계획)을 6월에 세울 예정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물과 관련한 시민 축제와 전문가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안동의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물 중심도시가 되도록 민관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안동#물 순환 선도도시#하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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