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15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이 전 대통령을 마중했다. 이에 유인촌 전 장관의 ‘의리’를 칭찬하는 언론 보도가 제법 많이 나왔다. 하지만 여론은 달랐다.
유인촌 전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32분경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문체부 장관을 끝으로 본업인 연극무대로 돌아온 유 전 장관의 오랜만의 ‘정치 외도’ 였다.
유인촌 전 장관은 1991년 KBS2 주말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박형섭을 연기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 유인촌 전 장관은 정권을 위해 다혈질 적인 면모를 보여 ‘MB정부의 행동대장’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그는 장관 취임 후 첫 강연을 하면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때 임명된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을 향해 사실상 퇴진 요구를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한 것.
또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이 ‘4000만 국민사기극으로 정권을 잡은 이명박은 웃을 자격이 없다. 장관 차관 줄줄이 기대하고 있는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이고 졸개들’이라고 비하하자 유인촌 전 장관은 “지나친 인격 모독적 발언”이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사진기자들이 항의 장면을 카메라로 찍자 유 전 장관은 “사진 찍지 마. 에이 XX”이라고 육두문자를 뱉어 구설에 올랐다.
유 전 장관의 이같은 행적을 기억하는 누리꾼들은 유인촌 전 장관의 이 전 대통령 마중을 ‘의리’로 표현한 일부 보도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유인촌이라는 키워드가 오전 내내 상위권에 자리하기도 했다.
아이디 jkun****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완장 찬 유인촌, 어릿광대의 갑질을 잊을 수 없다”고 비판했고, 아이디 endl****는 유인촌 기사에 “유인촌 하면 ‘사진 찍지마 xx’ 밖에 생각 안 난다”고 밝혔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총받이로 유인촌 띄워서 구속 여부 관심거리 가리려는 거야??(mins****)”, “유인촌 씨는 장관할 때.. 이미 그 전에 좋았던 이미지 다 잃었다(rain****)”, “권력 등에 업고 갑질하던 유인촌 생각난다(lims****)”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kji0****는 “욕먹을 줄 알면서도 마중 나가서 보호하는 멋진 사람” 등 의리 남이 맞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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