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도 배구 생각” 최태웅 감독에 하루 취침시간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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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5일 15시 35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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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도 배구를 생각하니 이게 꿈인지 아닌지 싶어요. 하루 종일 배구를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1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하루 취침시간을 묻는 질문에 3시간이라고 답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듣던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그게 사람이야?”라고 되묻자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통합우승을 향한 최 감독의 갈망은 그만큼 간절했다.

17일 본격 막을 올리는 V리그 포스트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 달성 여부다.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던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고,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위로 올라와 챔프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이다.

올 시즌 주전센터 최민호의 군입대 등 전력유출에도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했던 최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 다른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고 공헌할 줄 안다. 선수들이 신뢰가 쌓였다”며 통합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박주형도 양 손을 입에 댔다 하늘로 들어올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선전을 다짐했다.

물론 경쟁자들은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의 아픔을 맛봤던 대한항공(올 시즌 3위)의 박기원 감독은 “운동을 하다보면 한 번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두 세 번 반복하면 바보가 된다. 지난해는 아쉽다라는 말로 모자라다. 올 시즌 바보가 되지 않으려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했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부임 첫 시즌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올려놓은 신진식 삼성화재(2위) 감독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18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선 2선승제)로 막을 올린다. 여자부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는 하루 앞선 17일 시작한다. 여자부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1위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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