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에 새로운 ‘충성파’ 인사가 추가됐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제평론가이자 방송인인 래리 커들로(71·사진)가 13일 신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됐다고 14일 전했다.
커들로는 월가 출신의 방송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2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해 온 오랜 측근이다.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에 반발해 NEC 위원장을 사퇴한 게리 콘과 비슷한 자유무역 지지자이지만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는 점에서는 차별화된다.
커들로는 지명이 발표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괄적인 관세(blanket tariff)를 좋아하지 않는다. 적을 처벌하기 위해 친구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유무역 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이 모든 면에서 (무역) 원칙을 깨고 있다는 걸 알게 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이해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그를 선거 초기부터 지지해 강력한 신뢰를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커들로를 두고 “나의 초창기 지지자 중 한 명”이라며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2000년대 초반부터 CNBC 등에서 방송을 오랫동안 진행한 경험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TV에 출연해 소개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고 불평한다”고 전했다.
콘이 떠난 백악관에 커들로가 새로운 자유무역파로 균형추를 맞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그에게 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백악관에서 점점 강해지는 보호무역주의 세력에 그가 얼마나 강력하게 맞설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백악관 내 대표적인 보호무역주의 ‘브레인’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난주 CNN에 출연해 “(커들로는) 단 한 번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지지한 적이 없다”며 커들로를 일찌감치 견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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