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제자리… 옆으로만 자라는 초중고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6일 03시 00분


高3 男 키 173.5cm-몸무게 71kg
10년전보다 0.4cm줄고 2.7kg늘어
5명중 1명꼴 비만… 농어촌 더 심해

‘어릴 때 살은 나중에 키로 간다’는 말이 이젠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초중고교 학생의 키는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는데 몸무게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3∼6월 초중고교 764곳 학생 8만484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고3 남학생 평균 키는 173.5cm로 10년 전보다 0.4cm 작아졌지만 평균 몸무게는 68.3kg에서 71kg으로 2.7kg 늘었다. 고3 여학생도 키는 작아졌지만 몸무게는 늘었다. 반면 초중학생 평균 키는 10년 전보다 0.1∼1.5cm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몸무게 증가 폭이 1.3∼2.9kg이어서 역시 키보다 몸무게가 더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과거 경제성장기에는 키와 몸무게가 고루 성장했지만 10년 전부터 키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운동량 감소와 서구화된 식단, 잦은 외식으로 비만이 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8년 10명 중 1명꼴(11.2%)이던 학생 비만율은 지난해 17.3%로 늘었다. 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다. 여자 초등학생 비만율은 도시(11.9%)와 농어촌(15.7%) 간 격차가 최대 3.8%포인트에 달했다. 통상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관리에 소홀해 비만율이 높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져 초등학생 4.7%→중학생 13.5%→고등학생 18.1%였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학생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았다. 반면 건강에 좋은 우유·유제품, 채소를 매일 먹는 비율은 학년이 오를수록 오히려 낮아졌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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