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8주 연속 둔화됐다. 부동산 ‘과열 엔진’인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국 집값 오름세도 석 달 만에 멈췄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0%에 머문 건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국 집값을 견인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5일 기준)보다 0.11% 오르는 데 그쳤다. 전주(0.12%)보다 상승률이 0.01%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초기 재건축 단지가 몰린 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있는 양천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0.06% 떨어졌다. 양천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8·2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던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상계동 등 재건축 초기 단지가 많은 노원구는 아파트값이 보합(0.00%)이었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 역시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다. 서초구의 경우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03%로 지난주(0.08%)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송파구 역시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에는 0.06%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0.13% 올라 지난주(0.18%)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한규헌 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더불어 4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전체적인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매가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전세금 하락세는 심화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세금은 지난주보다 0.08% 떨어졌다. 하락 폭이 전주(―0.06%)보다 커졌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전세금이 하락하면 3개월 정도 후에 매매가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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