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파리바오픈 8강서 재대결… 1월 호주오픈선 발바닥 부상 기권
최근 상승세 무서워 명승부 펼칠 듯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다시 맞붙게 됐다.
세계 26위 정현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파리바오픈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우루과이·34위)를 2-0(6-1, 6-3)으로 꺾었다. 정현은 제레미 샤르디(31·프랑스·세계 100위)를 2-0(7-5, 6-4)으로 제압한 세계 1위 페더러와 8강에서 만나게 됐다.
정현은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단식 4강에 올라 페더러를 만났다. 하지만 정현은 우상이던 페더러와의 첫 대결을 너무 허무하게 끝냈다. 대회 기간에 발바닥에 잡힌 물집이 악화돼 이미 16강전부터 진통제를 맞고 뛰던 정현이었다. 결국 정현은 페더러를 상대하던 2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한 것이다. 정현은 대회 이후 “조금 허무하게 끝나 오히려 페더러에게 죄송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정현과 페더러는 16일 오전 11시에 8강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ATP투어 대회 등급상 호주오픈을 포함한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무게감이 있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중 하나다. 정현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 대회에서 페더러를 꺾는다면 세계 테니스계의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은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오픈을 포함해 올해 열린 ATP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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