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작가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 국내 첫 개인전 개최… 페인팅 15점 전시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3월 19일 14시 06분


말레이시아 국민화가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AHMAD ZAKII ANWAR)’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삼청동 백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내 그림자의 그림자(My Shadow’s Shadow)’전을 통해 페인팅 1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는 무슬림이지만 종교에 편향되거나 현대미술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지켜가는 작가로 알려졌다. 특히 인체 누드나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이미지를 소재로 작업하는 파격을 선보여 왔다.

이번 개인전은 인생을 살아가며 생각을 발굴하고 기록한 시각적 일기를 통해 작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중 힌두교의 신 혹은 돼지를 그린 것은 작가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한 종교적,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의문과 이에 대한 저항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 안에는 지난 1955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느낀 예술에 대한 여정이 담겼다. 대표작으로는 ‘말 할 게 없다’와 ‘볼 게 없다’, ‘갈 데가 없다’ 등이 꼽힌다. 모두 남자들의 얼굴이 담배 연기로 가려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남자의 모습과 성냥개비, TV의 상호관계를 통해 작품 스토리가 이어진다.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는 “신을 알기 전에 예술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에 대해 먼저 탐구하고자 한다”며 “미술가는 산파와 같으며 이미지는 이미 내부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있어 그림은 일종의 시각적인 일기로 인생을 살아가는 생각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선보인 백아트는 지난 14년간 동남아 및 동북아 현지 작가들과 작업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작가들과 긴밀한 소통을 중시하며 지난 2016년에는 서울에 갤러리를 열어 다국적 소속 작가들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갤러리 측 관계자는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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