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책라인 개편]정태호 일자리수석
盧청와대 5년내내 근무한 정책통… 文대선캠프서 공약 총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경제 정책의 근간인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정태호 청와대 정책실 정책기획비서관이었다. 26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 업무 전반을 관장하던 정 비서관을 신임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에 임명했다. 일자리 정책만큼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에게 직접 맡기겠다는 취지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의 정 신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을 맡았고 정책조정비서관, 대변인, 정무비서관을 거치며 5년 내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는 정책상황실장을 맡아 공약 전반을 책임졌다.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도 정 수석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드문 정책통”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수석은 정책뿐만 아니라 정무 감각도 갖춰 그동안 ‘수석급 비서관’의 역할을 해 왔다”고 전했다.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 연이어 출마했다 낙선한 정 수석은 당초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함께 여당 복귀가 유력한 인사로 꼽혔다. 하지만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의 만류로 정 비서관은 청와대 잔류를 택했고, 문 대통령은 일자리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정책실 선임수석 자리를 꿰찬 정 수석의 첫 번째 임무는 노동계, 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확산이다. 임 실장은 정 수석 인선 배경에 대해 “앞으로 특별히 진행하게 될 ‘광주형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준비한 사람으로, 일자리 정책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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