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에어컨 없이 지낼 예정… 23일부터 경로당 등 찾아 현장활동
“한달간 강남-북 균형발전 모색”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하며 3기 임기 시작과 함께 공언했던 현장 시장실 운영을 시작했다. 극심한 무더위 속에 박 시장은 에어컨도 없는 2층 옥탑방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지내며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22일 오후 5시경 우이신설경전철 솔샘역 인근 주택 밀집 지역에 있는 한 주택의 2층 조립식 건물로 짐을 옮겼다. ‘보여주기 행정’ 논란 속에 예정대로 옥탑방 입주를 진행한 박 시장은 “책상머리에서의 정책은 2차원이지만 시민들의 삶은 3차원”이라며 “문제의 본질과 답은 모두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지낼 곳은 30.2m² 크기로 방 2개로 구성됐다. 박 시장 혼자 방 하나를 쓰고 비서관 2명이 나머지 방에서 지내게 된다. 두 방 모두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1대씩 갖다 놨다. 주민과의 상견례 자리에 함께한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는 “박 시장이 평소 땀을 잘 안 흘리는데 오늘은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이 주택에는 취사시설이 없다. 방 안에 침대도 없어 박 시장이 쓰던 이불을 사용한다. 옥탑방 문 앞에는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상이 있다. 주민들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택의 계약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200만 원이며 서울시 예산으로 지급됐다.
박 시장은 23일 삼양동에 머물며 동주민센터와 동네 경로당, 어린이집, 파출소 등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현장 활동에 나선다. 24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옥탑방에 머무는 동안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강남·북 격차 해소 방안을 찾겠다”며 “한 달 일정이 끝날 즈음에는 구체적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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