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생활을 체험하겠다며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를 비난하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하 의원은 3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지난 주말 옥탑방에 전복죽을 배달시킨 일을 두고 “서민 체험이 아닌 귀족 체험”이라고 비꼬았다.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이른 아침에 박 시장이 옥탑방에서 주민 간담회를 하면서 서울시 공무원에게 식당에서 전복죽을 사서 포장해 오도록 시킨 일을 비난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일요일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을 죽 배달에 동원했다. 자기 직원들을 전복죽 배달부로 쓸 수 있는 서민은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전복죽 배달 현장 영상도 공개했다.
박 시장은 하 의원의 영상 공개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 때 보좌진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1만1000원짜리 죽을 먹었더니 황제 식사라고 비난을 한다. 하 의원 말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 식사를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또 “(하 의원 발언이) 평소 그렇게 비판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1년에 한 번씩 이런 쇼라도 했으면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응원했을 것’이라는 지지자의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의 옥탑방에 선풍기 선물을 보낸 일을 두고도 언쟁을 벌였다. 하 의원은 “선풍기로 부족해서 (박 시장이) 더위에 오락가락하면 일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박 시장이 더위 먹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일하게 에어컨을 보내 주시라”고 했다. 이에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