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공무원이 전복죽 배달… 옥탑방 귀족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03시 00분


박원순 “민생현장 조롱… 홍준표와 뭐가 다른가”
朴시장 서민체험 놓고 설전

서민 생활을 체험하겠다며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를 비난하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하 의원은 3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지난 주말 옥탑방에 전복죽을 배달시킨 일을 두고 “서민 체험이 아닌 귀족 체험”이라고 비꼬았다.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이른 아침에 박 시장이 옥탑방에서 주민 간담회를 하면서 서울시 공무원에게 식당에서 전복죽을 사서 포장해 오도록 시킨 일을 비난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일요일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을 죽 배달에 동원했다. 자기 직원들을 전복죽 배달부로 쓸 수 있는 서민은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전복죽 배달 현장 영상도 공개했다.

박 시장은 하 의원의 영상 공개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 때 보좌진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1만1000원짜리 죽을 먹었더니 황제 식사라고 비난을 한다. 하 의원 말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 식사를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또 “(하 의원 발언이) 평소 그렇게 비판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1년에 한 번씩 이런 쇼라도 했으면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응원했을 것’이라는 지지자의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의 옥탑방에 선풍기 선물을 보낸 일을 두고도 언쟁을 벌였다. 하 의원은 “선풍기로 부족해서 (박 시장이) 더위에 오락가락하면 일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박 시장이 더위 먹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일하게 에어컨을 보내 주시라”고 했다. 이에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하태경#옥탑방 귀족체험#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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