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모인 당정청 200명 “개혁-소득성장 정책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3일 03시 00분


文대통령, 첫 당정청 전원회의 열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토요일인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상 첫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토요일인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상 첫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위기 속에 지난해 집중했던 적폐청산 취지를 다시 이어가 사법부 등 권력기관 개혁과 기존 경제정책을 대체하는 소득주도성장 드라이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당정청 전원회의를 갖고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것이자 이전 정권에서도 유례가 없는 이번 당정청 전원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신임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 소속 의원들과 정부 부처 장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주요 참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맞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마련된 자리”라며 “당정청이 다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강력한 주도세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절규했던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정부가 출발한 지점”이라면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적폐청산과 함께 △국가권력의 공공성 회복 △다함께 잘사는 경제 △항구적 평화체제와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을 3대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배제와 독식의 경제가 아니라 공정과 상생의 경제, 소수가 부를 독점하지 않고 다함께 잘사는 경제를 이뤄야 한다”고 한 만큼 재벌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원팀이라는 정신으로 당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내고 문재인 정부를 원활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점심은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제공됐다. 하지만 오찬 이후 자유토론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은 8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된 은산분리 완화에 대한 우려를 적극 제기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 강연에 나선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이 “최근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영선 의원 등 7, 8명이 “소득주도성장과 국민경제 현실과의 차이가 크다. 괴리를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 특히 정 전 의장은 “(강연 내용이) 국민이 생각하는 체감과 너무 다른 얘기 아니냐. 청와대와 정부의 생각을 잘 알려 괴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장 실장은 워크숍에서 혁신성장에 대해 “언론에 따르면 이건 제 분야가 아니죠”라거나, “(더우니) 옷을 벗어야겠다. 그렇다고 그 옷을 벗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갈등설을 염두에 둔 농담을 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공적인 자리에서 뼈있는 농담이 반복되는 것에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정청 전원회의를 마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대표 취임 ‘신고’를 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거의 전 지역을 석권했다”며 “하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도 ‘어, 나보다 더 잘하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박성진 기자
#당정청 200명#개혁#소득성장 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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