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이후 8·27, 9·13대책까지 발표하면서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집은 자산이기도 하지만 주거의 수단이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고 쉽게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수 없어 팔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성이 있다. 그런데 서울 사람이든 지방 사람이든 가릴 것 없이 빚을 내서라도 서울에 집 한 채 구하겠다는 게 대한민국의 꿈과 현실이다. 그 중심에는 ‘강남’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강남의 1주택 보유자들에겐 사실상 ‘똘똘한 한 채’의 진가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에서 ‘강남’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6년 전년 대비 200%가량 증가하며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강남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연관 키워드로 ‘돈’이 가장 높을 정도로 강남은 경제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인식된다. 여기서 경제는 꿈, 출신, 금수저, 능력 등 ‘권력’을 나타낼 수 있는 상징 자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연관 키워드에 ‘학생’, ‘학군’이 오르며 교육 환경과 ‘집값’, ‘아파트’ 등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강남과 강북의 키워드 언급량을 비교하면 강남은 강북에 비해 경제, 교육, 주거, 문화·교통, 분위기·이미지 측면 모두 고른 언급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은 타 지역보다 경제적인 측면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은 문화·교통, 주거, 교육에 대한 언급만 집중돼 있다. 강남에 대한 감성 키워드 1위는 ‘희망’, 2위는 ‘성공’이다. 꿈을 키우고 성공을 이루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축하, 대박, 기대, 열정, 기적, 존경, 만족 등 지역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도 높게 형성된다.
강남에 대해 특별하게 달라지고 있는 특징은 강남과 금수저가 함께 언급되는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강남에 살면 금수저라는 공식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강남+금수저’에 대한 감성적 반응은 2016년 ‘어처구니없다’, 2017년은 ‘웃기다’였는데 2018년에는 ‘부럽다’가 제일 많다. ‘강남에 사는 금수저’라는 이미지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수저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강남의 집값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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