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중은행 7곳을 직접 접촉해 대북제재 준수를 요구한 미 재무부 대니얼 모저는 재무부 테러·금융정보국(TFI) 산하에서도 핵심 조직인 테러자금·금융범죄실(TFFC)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I는 테러, 범죄 자금을 추적하고 핵개발 국가의 돈줄을 조여 압박하는 업무를 주로 맡는다. TF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도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하고 있어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 대상 국가엔 ‘저승사자’로 불린다. TFI 수장인 시걸 맨들커 차관은 대북제재 공조를 위해 한국을 자주 방문해왔다. 모저가 소속된 TFFC는 TFI의 핵심 집행 조직 중 하나. 2005년 북핵 6자회담 국면에선 TFFC 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미국 측 주요 협상 멤버로 전면에 등장한 바 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당시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김정일 비자금 2400만 달러를 불법 자금으로 규정하고 그 계좌를 동결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현재 미 재무부 홈페이지에는 TFFC 담당 부차관보가 공석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은 재무부로부터 모저가 TFFC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인사가 늦어지거나 지명되더라도 의회 청문회를 거치는 데 수개월이 걸려 사실상 대행 체제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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