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GP 각각 11개 시범철수, 11월 말까지 끝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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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급 회담서 군사합의 이행 논의

남한과 북한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시범철수를 추진 중인 최전방 감시초소(GP)의 병력·장비 철수와 완전 파괴 작업을 11월 말까지 끝내기로 합의했다. 또 9·19 군사합의서의 주요 내용을 논의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는 1992년에 체결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해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다. 군은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한 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도문(6개항)을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DMZ에서 시범철수하기로 한 상호 11개(총 22개)의 GP 병력·장비 철수와 완전파괴 작업을 11월 말까지 완료하고, 12월 중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평양에서 체결한 군사합의서에서 올해 말까지 1km 이내(최단거리 600m) GP 11개씩을 철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시범철수 성과를 평가한 뒤 나머지 모든 GP 철수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해 평화수역·공동어로구역 설정 등을 논의할 남북 군사공동위는 1992년에 체결한 ‘남북 군사공동위 합의서’를 우선 준용하고, 나머지 조정사항은 문서를 교환해 확정하기로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1992년 (군사공동위) 합의서를 보면 차관급 이상을 위원장으로 하고, 부위원장과 위원 등 5명씩 구성한다고 돼 있다”며 “이번에도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7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고, 구성안이 확정되면 개최시기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정과 서해경비계선(북측 주장 해상경계선) 교신 문제가 논의됐냐’는 질의에 김 정책관은 “그건 군사공동위가 가동되면 가장 관심있게 논의될 과제로 서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은 또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군과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조사 전문가가 포함된 남북공동조사단(각 10명)을 구성해 11월 초 공동 수로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군사합의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한국군 소장급)은 회담 종결회의 발언에서 “오늘처럼 북남 군부가 속도감 있게 제기된 문제들을 심도 있고 폭넓게 협의하고 견해를 일치시킨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남 군부가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민족의 기대에 부합되게 얼마든지 잘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또 입증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회담에서 군사합의서가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국무회의에서 비준을 거쳐 발효 절차가 완료됐음을 북측에 문서로 통지했다고 군은 전했다.

판문점=국방부 공동취재단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남북회담#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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