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르면 9일 인사 발표
洪 후임 국무조정실장에 노형욱… 靑 사회수석엔 김연명 임명 유력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9일 ‘경제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을 경질하고 후임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경제부총리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58)이,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56)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8일 “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인사를 9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용성장정책을 가속화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경제 사령탑이 전면 교체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경제 투톱 교체를 앞당긴 것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정 장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장’으로 불린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불협화음이 갈수록 불거지면서 정책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김 부총리는 후임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회 예산 심사가 마무리된 뒤인 다음 달 초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홍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국정 과제 조율에 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도 발탁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김 수석이 승진 임명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일한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부동산, 탈(脫)원전, 교육, 문화, 여성 정책을 다루면서 ‘왕수석’으로 불려왔다. 청와대는 최근 부동산과 탈원전 정책을 경제수석실로 넘기며 김 수석의 이동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다.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사회수석에는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싱크탱크에서 복지팀장을 맡았던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투톱 교체에 이어 청와대 참모와 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김수현 정책실장’ 조합을 놓고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은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김 수석은 거시경제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홍 실장은 병역면제 경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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