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는 건가”…‘세종 이전’ 앞둔 공무원들은 ‘싱숭생숭’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0일 07시 07분


2019년 2월 정부서울청사서 세종청사로 ‘먼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직원들./ 뉴스1 © News1 DB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직원들./ 뉴스1 © News1 DB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세종 이전’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내년 2월 행안부,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세종시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정됐던 사안이었지만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행안부는 세종청사 확충 전까지 청사 인근의 민간건물을 임차해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 소속 1179명과 과기정통부 소속 987명 등 총 2166명의 인원이 세종에서 근무하게 된다.

당장 세종 이전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서울청사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행안부는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전 직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청사 이전 계획과 세종에서 집을 구할 때 유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 2월 설날 이후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집을 구할 때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문의하다 보면 부동산 임대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요령 등을 전달했다.

정부의 행안부 이전 정책에 따라 내년 3월에는 의정관실 등 3개 부서를 제외한 전 부서 직원들이 세종에서 생활해야 한다. 정부는 세종 이전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현지 적응 지원금 명목으로 매달 20만원씩을 2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행안부 직원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일부 공무원들은 세종에서 머물 집을 이미 구한 상태였고,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직원들의 경우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의 정보를 구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자녀가 중학생 이상인 공무원들의 경우에는 교육 등의 문제로 가족들이 함께 내려가기보다는 세종에서 따로 오피스텔 등을 구해서 지내겠다는 구상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한 공무원은 “솔직히 다들 이야기는 안하지만 세종에 가고 싶어서 가는 직원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라며 “아파트를 빌려서 직원끼리 룸 셰어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혼자 내려가게 돼 걱정이 많다”고 했다.

다른 공무원도 “오피스텔을 구한다고 해도 (업무상)서울에 올라와야 할 일이 많지 않겠느냐”면서 “어떻게 지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어린 자녀가 있는 공무원들은 세종에서 좀 더 나은 조건 속에서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전했다.

정부는 내년 6월 250명 규모의 청사어린이집 2개동을 추가로 개원하고, 통근버스 증차 등 편의시설 지원과 조기정착을 위한 이전불편사항 접수센터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 공무원은 “새로운 곳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어린이집 등이 잘 운영된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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