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특감반)에 근무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61)의 비위 첩보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보복성으로 퇴출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76)은 “김 수사관이 비겁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 수사관은 특별감찰반에 근무할 당시에 우윤근 대사에 관한 사항을 문제 삼지 않고, 물러나게 된 지금 불이익을 당하고 어려워지니까 폭로하는 식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역대 이명박·박근혜 정부 특감반에서 일했던 김 수사관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 들어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청와대도 궁색하다.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은 굉장히 잘못됐다. 또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 미꾸라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대개 집권 2년을 지날 때 이 같은 파동이 있다. 문 대통령께서 과감한 인적청산을 해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줘야만 집권 3년차부터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이 상태대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라며 “신상필벌(상벌을 공정·엄중히 하는 일)의 원칙이 적용돼야지, 지금 이 순간에 정리를 못하면 앞으로 남은 잔여임기 3년간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윤근 대사와 임종석 비서실장 간에 말도 엇갈리는데 대해서는 “두 사람 말을 모두 믿는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조국 수석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우 대사 관련 비위첩보를 보고했다’고 주장했고, 임 실장은 ‘보고 받은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 대사는 ‘대사 부임 시절 (임 실장에게) 관련 사안을 물어봤고, 결론 난 사안이란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윤근 대사는 러시아로 부임하기 전에 비서실장에게 인사차 전화해서 ‘끝난 사항을 또 검증받았다’ 하는 유감을 전달했다 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나는 인사검증에 대해서 보고받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 넘겼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우윤근 대사는 굉장히 진실성 있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부임하면서 대개 비서실장한테 전화하는 거니까 그런 불만을 토론했을 거고, 또 임종석 실장은 실제로 잘 모르니까 그런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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