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가장 큰 도전에 직면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중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비를 꺼리고, 주택 가격은 급락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무급 휴직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냉각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 중국 경제 2008년 이후 최악 : 지난 14일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급격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으로 중국증시는 물론 미국의 S&P500지수도 1.9% 급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같은 경기 둔화는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통계를 조작하기 때문에 거시 경제지표는 더욱 안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년간 중국은 폭발적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도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기간 공산당 지도자들은 권위를 가지고 통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급속히 둔화됨에 따라 공산당 지도자들의 권위는 추락하고 있다.
◇ 책임은 시진핑 주석에게 돌아갈 수밖에… : 이처럼 경기가 계속 나빠지면 그 책임은 시진핑 주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를 두려워해 중국 당국은 보도통제를 통해 나쁜 경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외교 면에서도 도전을 받고 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되자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억류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는 큰 소리를 못내고 있다. 양국간 벌이고 있는 무역협상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방정부 빚더미, 부양책 더 이상 통하지 않아 : 더욱 문제는 정부의 부양책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불경기가 오면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를 대거 늘리는 방법으로 경기를 부양했다. 그 결과, 지방정부는 모두 빚더미에 쌓여 있다. 이같은 정책을 추진할 동력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속으로는 멍들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올 들어 30% 급감했다. 자동차 판매는 급락하고 있으며, 부동산 불패신화를 써왔던 집값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 노동자 실직도 급증 : 이뿐 아니라 노동자 실직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제조업의 중심인 광둥성 둥관시에서 근무하는 유모씨(46)는 설날까지 쉬라는 회사의 지시로 3개월의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그는 “다른 업체도 직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집에 가서 쉬는 방법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이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인민들을 먹여 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민들이 실직을 당하고 있다. 공산당의 리더십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내년 중국 경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이 무역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이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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