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31·울산 현대)는 20세 이하, 23세 이하 등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A대표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지만 부상자가 발생해 급하게 대체선수로 발탁된 케이스였고, 활약상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월드컵 이후 의미 있는 두 대회를 소화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A대표팀에서 붙박이 멤버가 됐다.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올 시즌 K리그로의 이적과 함께 재도약했지만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햄스프링 파열 부상을 입어 사실상 대회를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모처럼 큰 대회에서 다시 활약할 기회가 찾아왔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박주호는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아시안컵에서 재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은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부임 이후 A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잡은 홍철(26·수원 삼성)과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수(26·전북 현대) 등 만만치 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 휘말렸다.
박주호는 1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아시안컵 출전 의지와 함께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의 배려로 조금 더 쉬고 대표팀에 합류해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며 “몸과 마음을 모두 새롭게 했다. 내일(20일)까지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박주호는 “후배들의 실력을 인정한다. 경쟁도 좋지만 함께 어울리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려하고 있다. 누가 뽑혀도 서로를 응원해줄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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