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문구, 2년 만에 전면 교체…경고 수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23일 15시 55분


6월 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100명 중 63명은 ‘경고그림이 클수록 금연 효과가 클 것’이라는 취지로 담뱃갑의 70%를 뒤덮은 경고그림을 택했다. 사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6월 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100명 중 63명은 ‘경고그림이 클수록 금연 효과가 클 것’이라는 취지로 담뱃갑의 70%를 뒤덮은 경고그림을 택했다. 사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3일부터 출고되는 담뱃갑의 경고그림과 문구가 전면 교체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이날 “오늘부터 출고되는 모든 담배에는 새로운 경고그림과 문구가 표시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23일 경고그림 표시 제도를 시행한지 2년이 지남에 따라, 기존 그림에 익숙함과 내성이 생겨 경고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새로운 그림과 문구를 마련한 것이다.

복지부는 기존 경고그림(궐련류 10종·전자담배용 1종)을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해 경고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 중 효과성이 낮게 평가된 주제인 ‘피부노화’를 삭제하고 ‘치아변색’을 추가했다.

또한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를 강화하고, 제품특성에 맞게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액상형 전자담배)과 암 발생 가능성(궐련형 전자담배)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림으로 변경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경고문구도 관련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 증가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흡연의 손실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면 “임신 중 흡연은 유산과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됩니다”라는 기존 경고문구는 “흡연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로 교체됐다.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도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뀌었다.

다만, 올해 12월 23일 이전에 출고된 담배의 소진 시간을 감안해 새로운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는 내년 1월 경부터 소매점에서 판매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경고그림 전면 교체로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경고그림의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고그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향후 주기적인 경고그림 교체 외에도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그림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가장 효과적인 금연정책 중 하나로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105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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