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추신수 “후반기에 컨디션 좋았는데 부진…믿어지지 않더라”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3일 18시 09분


‘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2018시즌에 대해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고 귀국했다.

추신수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아내 하원미씨와 장남 무빈 군 등 가족들과 함께였다.

올 시즌 146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타율 0.264 21홈런 62타점 6도루 83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무난한 성적이지만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전반기에 나선 90경기에서 타율 0.293 18홈런 43타점 3도루 54득점으로 활약했다.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 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였다. 전반기 활약을 앞세워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반면 후반기에는 56경기에서 타율 0.217 3홈런 19타점 3도루 29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생각지도 않은 대기록을 만들고, 항상 꿈에만 그리던 올스타전도 나갔다. 그래서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후반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하면서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며 “항상 야구를 하면서 느끼고 배운다. 올해 후반기에도 나름 배운 부분이 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전반기에 허벅지 부상이 있었고, 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았다. 그런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겠더라”며 “후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아 시즌이 끝난 뒤 후반기를 한 것이 맞나 싶었다. 믿어지지 않았다”고 재차 후반기 부진을 아쉬워했다.

추신수에 대한 현지 평가는 엇갈린다.

추신수는 전반기 활약 덕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댈러스-포트워스 지회에서 뽑은 텍사스 레인저스 2018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워낙 고액 연봉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 때문에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야 했다.

추신수는 “우리는 상품이다. 잘하든, 못하든 트레이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내가 놓인 상황이니 받아들이겠다. 트레이드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절친한 후배 류현진(31·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선 것에 대해 부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류현진이 월드시리즈를 뛰는 것을 보며 정말 부러웠다. 원래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 등판해 보게 됐다”며 “한국 선수로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는데 후배지만 대단하다. 나도 아직 안 뛰어봤고, 꿈만 꾸는 무대다. 많이 부러웠다. 선수 생활 끝나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은.

“전반기에 생각지도 않은 대기록(연속 출루 기록)을 만들고, 항상 꿈에만 그리던 올스타전에도 나갔다. 그래서 올 시즌은 쉽게 풀릴 줄 알았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하면서 성적이 가장 저조한 한 해였다.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항상 야구를 하면서 느끼고 배운다. 전반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전반기를, 최악의 후반기를 보냈다. 나름 배운 부분도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느꼈다.”

-아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하면서 텍사스 야수 중 최고참이 됐는데.

“아쉽다. 많은 선수들이 벨트레가 같은 팀 동료였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 생각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같이 5년 동안 뛰면서 많이 배웠다. 벨트레는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나도 야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벨트레 만큼은 되지 않는다. 한 명 이상의 몫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야구를 그만둬 아쉽다. 해왔던대로 똑같이 시즌을 준비하겠다. 어린 선수들도 경력을 많이 쌓았다. 어느 한 사람이 리더가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리더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부상이 없었는데도 후반기에 부진했는데.

“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이 있었다. 그래서 수비를 나가지 않고 지명타자만 했다. 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았다. 그런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정말 나도 원인을 모르겠더라. 20년 넘게 야구를 해온 상황에서 체력 문제라면 나의 문제다. 하지만 컨디션은 좋았다. 성적이 잘 안나와서 시즌이 끝난 뒤 정말 후반기를 한 것이 맞나 싶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현지 매체에서 팀 MVP로 거론하면서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언급한다. 어떤 느낌인가.

“우리는 상품이다. 잘하든, 못하든 트레이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내가 놓인 상황이니 받아들이겠다. 트레이드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뛰는 것을 보며 부러웠나.

“정말 부러웠다. 원래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 등판해 보게 됐다. 한국 선수로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는데 후배지만 대단하다. 나도 아직 안 뛰어봤고, 꿈만 꾸는 무대다. 많이 부러웠다. 선수 생활 끝나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다.”

-후반기 아쉬운 성적을 보며 배웠다고 했는데 그에 초점을 맞춰서 내년 시즌 준비하는 것이 있나.

“컨디션, 몸 상태 등 모든 것이 좋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프로니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겠다.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재활이 아닌 운동으로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

-고교를 마치고 곧바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 선수 중 최지만을 제외하고 빅리그에 올라오는 선수가 드물다.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모든 것이 다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많이 힘들다. 최지만은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 다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이제 기회가 있으니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올해에는 쉬러 들어왔다. 행사 1, 2개 정도 참여할 것이다. 아이들이 크니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지더라.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줄 생각이다. 1년에 한 번 오는 것인데 미국은 겨울방학이 짧아 오래 있지 못한다. 짧은 시간 내에 좋은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장남 추무빈은 알아보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이제 나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아보는 것 같다. 딸 소희도 그렇고. 본인들도 아니 행동도 조심하더라.”

-장남 추무빈이 운동을 하는데 재능이 있나.

“무빈이가 좋아해서 운동을 하는데 특별하게 잘하는 것은 모르겠다. 미국이 넓고 재능이 많은 아이들이 많다.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본인이 좋아해 하고 있다. 키가 커서 같이 나가면 친구, 동생으로 본다. 불편하면서도 듣기 좋다. 아이가 자라니 든든해서 좋다.”

-부친이 사기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처음 접했을 때 법적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가 할 수있는 법적 조치를 모두 했다. 그래서 굳이 대응하지 않았다.”

【인천공항=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