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청사 총격사상자 49명…테러범들도 피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5일 05시 15분


아프가니스탄 수도카불의 정부청사 건물이 무장괴한들의 대담한 공격을 받아 여러 시간 동안 총격전이 이어지면서 29명이 사망하고 2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관리들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일대에서는 수 백명이 공포에 질려 대피했다.

무장괴한들은 이날 아프간 공공사업부 건물 앞에 두 차례에 걸쳐 폭탄을 실은 차량을 진입시켜 폭파한 뒤에 정부청사 내로 진입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8시간 동안이나 계속된 교전은 결국 테러범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끝이 났다고 경찰 당국은 전했다.

건물은 검게 그을리고 일부 불에 탔으며, 경찰이 내부를 수색함에 따라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무부의 나지브 대니시 대변인이 말했다.

이 날 공격은 카불 시내 동쪽 지역에 있는 보건 복지부가 입주해있는 청사 앞에서 한 차량자폭테러범이 폭탄을 실은 자동차를 폭발시키면서 시작되었다. 잠시 후 3명의 총격범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청사 안의 근무자들에게 총을 난사해 살해했다.

일부 직원들은 자기 사무실 안에서 급조한 바리케이드 뒤로 몸을 숨기는데 성공했고 경찰은 재빨리 357명의 인원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목격자들은 경찰과 총격범들이 총격전을 하는 동안 최소 다섯 차례 폭발물이 터지는 폭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도 사망 한 명 부상자 3명이 나왔다.

경찰은 이 구역을 봉쇄하고 건물 내부를 조금씩 점령해나갔지만 한층 한층, 사무실 한칸 한칸을 수색해나가야 해서 매우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전이었다고 경찰 대변인은 말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 근무자로부터 한 통 이상의 신고전화를 받았지만 겁에 질린 공무원들은 자세한 상황을 잘 설명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카불에서는 전에도 탈레반이나 지역 IS연계 세력들이 대낮에 테러 공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다.

이 빌딩의 주변에는 아프간 정부 청사 외에도 여러 채의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만 40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한지 이틀 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카불에 와서 17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하고 난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일어났다. 곧 이어 이란을 방문 중이던 쿠레시장관은 이번 테러공격을 비난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파키스탄 , 미국과 탈레반 대표들의 평화회담을 적극 주선하고 여기에 동참했다.

【 카불( 아프가니스탄)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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