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성탄 메시지 “내 행복이 모두의 행복 되길”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5일 09시 01분


SNS에 메시지…목도리 두른 곰이 새끼들도 공개

© News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 낸 성탄 메시지에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하며 이렇게 밝혔다.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는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라는 3연으로 이뤄져 있다.

문 대통령은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루 연가를 내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어머니가 계신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양산의 덕계 성당을 찾아 성탄 전야 미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이 성탄절 메시지를 낸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성탄절 나흘 앞두고 벌어진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인해 별도의 메시지 없이 성탄음악회만 참석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천주교 세례를 받았던 문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한 2012년 이후 줄곧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짧은 성탄절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2013년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은 12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탄 밤 미사 마치고 돌아와 포도주 한잔 앞에 두고 있다. 평소 보수적인 것 같았던 신부님도 강론에서 ‘이 시대가 안녕하신가’고 물었다”면서 “성탄의 밤이면 다짐하곤 하는 세상에 대한 사랑과 마음의 평화가 늘 우리와 함께 하길 빌어 본다”고 적었다.

이듬해인 2014년 성탄절에는 “예수님의 낮은 삶을 생각한다. 태어남도 지극히 낮았다”며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권력과 강함이 아니라 낮음과 약함이다. 착함·관용·너그러움·포용·나눔 같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에는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겐 위로가, 춥고 외로운 분들에겐 따뜻함이 골고루 함께하는 성탄절이 되길 기원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온기를 나누는 성탄절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6년 촛불정국 속에서 맞이한 성탄절에는 김상효 신부의 미사내용을 소개하며 “불세출의 영웅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 불세출의 영웅은 우리를 모른다”며 “우리와 함께 살았고 우리와 함께할 우리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성탄이 주는 가장 중요한 은혜는 우리가 구원의 주체라는 사실”이라고 적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