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캐나다 지원사격에…中 “화웨이 부회장 구금할땐 어디 있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5일 21시 48분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를 둘러싼 중국과 캐나다·미국 간 갈등에 유럽도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 내 캐나다인 3명을 억류했다. 일각에서는 멍 부회장과 캐나다인 3명이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의 ‘인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캐나다인 체포는 영국, 유럽연합(EU) 등과 무관하다”며 “미국의 요구에 따라 캐나다가 불법으로 중국 사업가(멍 부회장)를 구금했을 때 그들은 어디 있었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독일, EU 등이 중국의 캐나다인들 억류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캐나다를 지원 사격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발끈한 것이다. 유럽 국가들의 성명은 중국의 캐나다인 억류가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임을 전제로 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명(멍 부회장 및 중국 억류 캐나다인 3명)의 운명이 미중 기술 냉전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NYT는 “워싱턴(미국)이 특별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년간 화웨이의 제품이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며 “멍 부회장 체포는 미국의 수년간의 화웨이 억제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미중 간) 대규모 충돌 속에서 인질처럼 돼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에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 대를 넘어섰다고 중국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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