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의료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발굴해 인터뷰하는 ‘톡투 메디컬 여성 CEO’ 코너를 마련했다. 첫 회 주인공은 난청인을 위해 인공와우를 만드는 세계적 의료기기 회사인 코클리어 코리아의 윤소정 대표(사진)다. 윤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6월 코클리어 대표로 취임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코클리어(Cochlear)는 무슨 뜻인가.
▽윤소정 대표=코클리어는 소리를 청신경에 전달하는 달팽이관의 영어명이다. 우리 회사는 난청인들에게 ‘인공와우’를 이식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 임플란트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다. 창립된 지 올해 40주년을 맞는 호주계 회사다.
▽이 기자=인공와우는 일종의 보청기인가.
▽윤 대표=전혀 다르다. 인공와우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직접 청신경에 전달하므로 달팽이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장치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들리도록 하는 것이어서 난청인들이 불편할 수 있다. 난청 환자 중 상태가 심한 경우 인공와우를 이식한다.
▽이 기자=귀 위에 기계를 붙이기만 하면 바로 들을 수 있나.
▽윤 대표=인공와우를 착용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뒤에 적응하는 재활 과정이 필요한데 3∼12개월 정도 걸린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재활 기간은 차이가 난다.
▽이 기자=수술의 적기는 언제인가. 또 수술 비용은….
▽윤 대표=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어릴 때 수술을 받으면 재활 기간이 짧아 듣기와 말하기 수준을 정상으로 끌어올리기 쉽다. 비용은 예전에 2500만 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400만∼500만 원이면 가능하다.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가 올 확률이 5배 가까이 높아진다고 한다. 난청은 절대 난치병이 아닌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 기자=인공와우의 종류가 다양하다.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윤 대표=무조건 싼 제품을 찾지 말고 평생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연동이 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최소 5년에 한 번 정도 업그레이드해 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코클리어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인공와우로 소리를 되찾은 코클리어 고객과 가족들, 난청 환우 치료에 애쓰는 의료진을 초청해 한국 법인 설립 1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선 인공와우 강연과 함께 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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