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지원단체서 ‘대학 서열 조장 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2일 03시 00분


예산 받는 청소년근로보호센터
포털서 대학간 비교 질문에 특정 학교 두둔… 항의받자 삭제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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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단체인 ‘청소년근로보호센터’가 인터넷에서 대학 서열을 조장하는 듯한 글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근로보호센터는 민간단체로, 여가부가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예산을 집행하고 관리한다.

지난해 12월 2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iN’ 코너에 한 누리꾼이 “성균관대 인문과학 계열과 서강대 철학과 중 어디로 가는 게 사회에 나갔을 때 더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이에 ‘청소년근로보호센터’ 명의로 “서강대는 좋은 학교다. 하지만 졸업생 수가 너무 적다. 사회에 나왔을 때 인지도는 성균관대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는 답변이 달렸다. 해당 글은 20일 다른 누리꾼이 항의하자 삭제됐다.

청소년근로보호센터는 근로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했을 때 관련 법규를 안내하고 도움을 줄 곳을 연계해준다. 여가부 관계자는 “앞으로 청소년 근로 관련 질문에만 답변하도록 엄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여가부는 12일 발간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에서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넣어 논란을 일으켰다. 안내서에선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 획일성이 심각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정부가 아이돌 외모 가이드라인까지 만드느냐. 외모 검열”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여가부는 19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표현과 사례는 수정 또는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0일 “검열 독재 발상에 대해 진선미 여가부 장관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여가부 지원단체#대학 서열 조장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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