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벤처기업 도약하는 나라로”… 정부 12조 규모 ‘스케일업 펀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7일 03시 00분


제2 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
비상장 벤처 한해 차등의결권 허용, 유니콘 2022년까지 20개 육성

벤처 직원들과 기념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디캠프(청년창업재단)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입주 기업 대표 및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벤처 직원들과 기념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디캠프(청년창업재단)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입주 기업 대표 및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벤처기업의 덩치를 키워 ‘대어’로 육성하기 위해 12조 원 규모의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한다. 또 비상장 벤처기업이 쉽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차등의결권을 허용하고,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비과세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대책은 초기 창업뿐만 아니라 창업, 투자, 성장, 회수 및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의 성장단계 전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벤처투자 시장에서 민간 자본을 활성화하자는 게 골자다. 정부는 2022년까지 △신규 벤처 투자를 연 5조 원으로 늘리고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벤처기업)을 현재 6개에서 20개로 확대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 비중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12조 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조성해 모태펀드와 성장지원펀드 등을 통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벤처특별법을 개정해 벤처기업에 대해서만 차등의결권 주식의 발행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차등의결권은 상법상 1주 1의결권이라는 원칙과 맞지 않아 논란이 있지만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 엄격한 요건하에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스타트업 투자와 M&A를 촉진하기 위해 2021년까지 1조 원의 M&A 전용 펀드도 신설한다. 홍 부총리는 “벤처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일차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벤처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1세대 벤처인과 유니콘기업인, 창업·벤처기업인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문병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창업#제2벤처붐#스케일업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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