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도훈 방미, 비건과 북핵 논의
국무부-외교부 발표 달라 논란… 외교부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논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응 및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결과를 한국 측에 상세히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현 시점이 북-미 대화 진전에 매우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대북 공조와 관련하여 긴밀한 조율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이번 회동 결과를 알리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조율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 보도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FFVD’ 관련 내용이 국무부 자료에 포함된 것을 두고 “한미 간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에 적합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달 중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양국 북핵 수석대표는 이날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업무오찬 형식으로 한미일 3자 회동도 진행했다. 악화된 한일 관계와는 별개로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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