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특혜채용 의혹 추가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9일 03시 00분


2012년 공채 면접자료에 별도표시… 김성태 의원 딸 외에 여러 명 있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A 씨(33)를 비롯해 지원자 여러 명이 KT에 특혜 채용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KT 최고 경영진 등이 청탁을 받고 ‘특혜 채용’을 지시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올 1월 경기 성남시 KT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2012년 하반기 KT 공개채용과 관련된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서류를 분석해 서류전형이나 면접전형에서 탈락했던 여러 지원자가 최종 합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공개채용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실무 면접→임원 면접’ 절차로 진행됐다.

복수의 KT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찰은 또 KT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 면접 대상자 명단을 정리해 둔 엑셀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파일에는 면접 대상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지원자 6명 이름 옆에 별도 표시가 있었다고 한다.

김 의원 딸을 특혜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로 13일 구속된 이 회사 전직 전무 김모 씨(63)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고 한다. 김 씨는 “재직 기간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 여러 명의 지원자를 특혜 채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상급자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은 경위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kt 특혜채용#자유한국당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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