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여자오픈 1R서 작성, 국내 여자대회 5번째 진기록
2R서 컷탈락… 김민선 단독선두
그 확률이 200만분의 1로 알려진 앨버트로스를 낚았지만 컷 탈락만큼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평생 잊지 못할 황홀한 경험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전우리(22·넵스·사진)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렌터카여자오픈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를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를 작성했다. 드라이버를 친 뒤 215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한 두 번째 샷이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앨버트로스는 홀인원(확률 1만2000분의 1)보다 훨씬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KLPGA투어에서 나온 역대 5번째 앨버트로스였다.
기적 같은 진기록을 세웠지만 이 같은 사실은 하루 뒤인 5일 알려졌다. 전우리가 1라운드에 버디 하나 없이 6오버파 78타로 부진해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 전우리는 2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잃어 중간 합계 8오버파(공동 84위)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상금은 단 1원도 받지 못했다. 아버지가 캐디로 호흡을 맞춘 전우리는 “아쉽지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다음엔 그 기운을 받아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남녀 투어프로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프 2세인 전우리는 2017년 투어에 데뷔한 뒤 아직 우승은 없으며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김민선은 중간 합계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혜진과 이정민이 1타 차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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