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와 사투 벌인 소방관들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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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6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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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것만 해도 화재방지할 수 있다”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속초기상대 지붕에 불이 붙어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2019.4.5/뉴스1 © News1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속초기상대 지붕에 불이 붙어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2019.4.5/뉴스1 © News1
4일 밤 강원도 일대에 번진 산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막바지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기준 고성과 속초, 강릉·동해 지역의 불이 잡혔고, 인제 지역도 9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커다란 피해를 낳았던 산불이지만, 그나마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소방관들의 사투 덕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무려 1만2000여명의 소방관, 경찰, 일반공무원 등이 투입되면서 이틀 만에 불길 대부분을 잡아냈다.

6일 강릉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에서 만난 소방관들은 며칠 만에 한숨을 돌리고 조금의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제는 조금 긴장을 풀어도 좋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강종구 소방대원은 “불이 났던 이틀 동안은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여전히 진화 작업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교대하러 들어와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면서 “아직도 잔불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동수 소방대원도 “아직 경력이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이번 진화작업이 가장 큰 작업이었다”면서 “소방대원으로서는 큰 경험이 됐지만,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아 안타까움도 크다”고 했다.

진화작업에 큰 보람을 느끼는 그들이지만, ‘최선’의 상황은 역시나 큰 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일터. 이들 역시 “진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찬호 옥계119안전센터 소방과장은 “아무래도 강원도의 산불은 자연적인 게 가장 크기 때문에 인력으로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차례 반복이 되는 가장 큰 이유”라면서 “산불감시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지만 자연재해는 예방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임성철 소방대원은 “쉽지 않겠지만 작은 노력이라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면서 “전기 점검도 더 자주하고,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소화기도 더 많이 배치하고, 소방 교육도 강화하는 등 기본적인 것만 해줘도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 방호구조과장은 “3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는 산불감시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소방, 지자체는 물론 주민 분들도 더욱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면서 “산불의 경우 초진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가 절실하다. 또 입산 통제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화기 취급을 자제하는 등 못해도 ‘인재’(人災) 만큼은 막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속초·강릉·동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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