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내외곽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끝에 111-86으로 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체력적으로 우위인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86-72로 승리한데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험이 없는 전자랜드는 1승만 더 거두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1차전에 이어 홈 팬들의 응원이 열렬했다. 1차전에 7177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2차전에는 정규리그까지 통틀어 한 경기 최다인 778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종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은 ‘농구영신 매치’로 지난해 12월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기록한 7511명이다.
전자랜드는 3점포 12방을 꽂아넣어 7개에 그친 LG에 우위를 점했다. 찰스 로드, 강상재, 정효근이 버틴 골밑은 제임스 메이스, 김종규로 이어지는 LG의 더블포스트에 뒤지지 않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전자랜드가 LG에 37-27로 크게 앞섰다.
로드(27득점 7리바운드)와 팟츠(22득점)가 49점을 합작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정효근, 강상재가 각각 13득점 6리바운드, 10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박찬희는 7득점 7리바운드에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대헌도 19점을 넣었다.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LG는 1, 2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꿈꾸고 있는 LG는 꿈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 LG는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 등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적이 있다.
메이스는 26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선보였던 김종규가 9득점 7리바운드에 그쳐 트윈 타워의 위력이 반감됐다. 허벅지 통증을 안고 있는 김시래의 19득점 투혼은 빛이 바랬다.
1쿼터에서는 대등한 흐름이었다. 전자랜드가 21-18로 조금 앞섰다. 전자랜드의 로드가 LG의 더블포스트를 뚫고 12점을 올렸다. LG는 김종규, 메이스가 나란히 5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초반 빠른 공격이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팟츠의 3점포와 속공 기회 때 터진 로드의 골밑슛으로 30-23으로 앞선 전자랜드는 팟츠가 3점포를 터뜨린 뒤 속공에 이은 골밑슛, 추가 자유투를 연달아 성공해 38-24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막판 김시래에 3점포를 얻어맞은 뒤 연달아 자유투를 헌납해 48-42로 쫓겼던 전자랜드는 강상재가 3점짜리 버저비터를 터뜨려 다시 53-42로 점수차를 벌리고 전반을 끝냈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서 2쿼터 막판 수비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을 느낀 팟츠가 2분 밖에 뛰지 않았지만, 고비마다 터진 3점포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로드의 3점포로 3쿼터를 시작한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강상재, 박찬희가 3점포를 작렬해 계속 10점차 이상으로 앞서갔다. 3쿼터 종료 37초 전에는 김낙현이 3점포를 터뜨려 전자랜드에 77-64의 리드를 안겼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3점포 한 방을 더 꽂아넣어 한층 기세를 살렸고, 정효근의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88-69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4쿼터 중반 팟츠, 정효근의 자유투로 94-73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중반 조성민에 이어 김시래까지 5반칙으로 퇴장한 LG는 추격의 동력을 잃은채 전자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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